지난해 한 운전자가 터널 안에서 연석을 들이받은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다름 아닌 저혈당 쇼크로 의식을 잃은 환자였다. 다행히 해당 운전자는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저혈당의 위험성이 화제로 떠오른 배경이다.

저혈당은 피 속의 포도당 농도가 필요한 양보다 모자란 상태를 말한다. 우리 몸은 혈액 중의 포도당을 체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여기서 포도당이 혈액에 남아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이 흔히 알려진 당뇨병이다.

저혈당은 주로 당뇨병 치료에 따른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인슐린 용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경구 혈당강하제를 과도하게 복용한 경우, 식사를 제대로 못하거나 운동량이 갑자기 많아질 때 발생한다.

최근에는 과체중 및 비만 인구의 증가에 따라 제2형 당뇨병도 늘고 있다. 이는 미세혈관 및 대혈관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이고 있다. 혈당을 정상 수치로 조절해야 하는 이유다. 보통 혈당 조절 상태에 따라 경구 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주사와 같은 약물치료를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과 병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대표적인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은 지난 1921년 발견돼 지금까지 100여년간 쓰여 온 고전(古典)과 같은 약제다. 인슐린은 체내에서 흐르는 호르몬으로, 혈관 속에 포도당을 운반해 우리 몸이 에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현재 당뇨병 진료지침에 따라 혈당 조절이 심하게 되지 않는 환자에게는 처음부터 인슐린 요법을 권하고 있다.

문제는 주사제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투여의 불편함이다. 게다가 저혈당 발생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환자들이 인슐린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저혈당 발생은 당뇨병 치료에 가장 큰 장애물로 지적되고 있다. 혈당 조절에서 가장 중요한 제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이유기도 하다.

실제로 저혈당 경험이 단 한번이라도 있거나 주변 사례를 접한 경우에는 두려움이 커 치료를 미루게 되고,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게 경우가 많다.

특히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야간에 발생하는 야간 저혈당을 두려워하며, 실제 중증 저혈당의 50% 이상은 야간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해 나온 제품들이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혈당을 안정적으로 조절함으로써, 저혈당 위험을 낮추고 혈당강하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인슐린들이 개발된 것.

한국 노보노디스크제약의 ‘트레시바’가 주목받고 있는 배경이다. 이 약은 1일 1회 체내 주사 시 ‘멀티헥사머(Multihexamer)’를 형성해 최대 42시간 균일한 혈당 강하 작용을 하는 차세대 기저 인슐린이다.

실제로 트레시바는 다수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RCT)와 실제 임상 근거(RWE) 연구들을 통해 일관된 저혈당 위험 감소를 보여준 바 있다.

특히 실제 진료환경에서 기타 기저 인슐린으로부터 트레시바로 전환한 당뇨병 환자들의 저혈당 발생을 12개월동안 추적 관찰한 ReFLeCT 연구에서는 전체 저혈당 발생 위험이 베이스라인 대비 제1형 당뇨병 환자 치료군에서 20%, 제2형 당뇨병 환자 군에서는 54%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인슐린 글라진 U100 대비 야간 저혈당을 42% 감소시킨 BEGIN, 전체 저혈당을 30% 감소시킨 SWITCH 2, 중증 저혈당을 40% 감소시킨 DEVOTE 연구 등 RCT 연구 결과를 비롯해, 인슐린 글라진 U300 대비 전체 저혈당을 30% 감소시킨 CONFIRM 연구 등 RWE 결과를 통해서도 일관된 저혈당 위험 감소를 증명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최성희 교수(내분비내과)는 “환자들은 단 한번이라도 저혈당을 경험하면 의사들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정도로 저혈당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이런 점에서 글로벌 임상을 통해 혈당 조절 효과와 함께 저혈당 발생 위험을 낮춘 트레시바와 같은 인슐린이 더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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