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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으로 다가온 개학일, 추가연장 선택 or 필수?
코앞으로 다가온 개학일, 추가연장 선택 or 필수?
  • 김응민 기자
  • 승인 2020.03.1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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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새로운 지역감염 진원지 될 수도”
교육 관계자, “학교 특성상 집단감염병 발생 가능성↑”

코로나19로 미뤄진 개학일정이 1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학부모들은 물론 교육계 내부에서도 개학 연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육아에 지친 학부모들 사이에선 확진자 수 증가세가 안정화에 접어든 만큼 예정대로 개학을 해야 한다고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선 교사들은 학교 특성상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의료 전문가들은 무리한 개학이 지역사회 감염의 새로운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개학일 추가연기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음주 월요일인 3월 23일로 예정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일이 다가오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터넷 카페의 한 회원은 “온종일 육아만 하다 보니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며 “교육부가 개학을 연기해도 걱정, 하지 않아도 걱정이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선 차라리 개학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책도 없이 무기한 개학을 연기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예정된 일정보다 개학이 더 연장되면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워킹맘’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둔화세라는 것을 이유로 피로감을 호소했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A씨(38세‧여)는 “시어머니가 3주째 초등학교 4학년과 6살 아이를 돌보고 있다”며 “늘 죄스러운 마음으로 출근한다. 회사에서도 매일 2시간씩 육아시간이라는 명목으로 일찍 퇴근하지만 양쪽에서 눈치가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만큼 원래 일정대로 개학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선 교사들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초등학교 교사는 “교사 혼자서 20~30명의 학생을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아이들이 하루종일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것 자체를 견디지 못할 것이다. 또 학교에서는 현실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현할 수 없는 환경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식실이 바로 대표적인 예다”며 “학교에 있는 모든 인원이 정해진 시간에 모이게 된다. 식사를 하려면 반드시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데, 제한된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비말이 섞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코로나19의 감염사례 중 약 80% 이상이 집단 감염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확진자 중 80% 이상이 집단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구로구의 콜센터와 성남의 한 교회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이 그 대표적인 예다.

전문가들은 개학 연기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의는 “얼핏 보기엔 코로나19 확진자가 안정적인 상황에 접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부터가 정말 중요한 시기다”며 “학교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다면 제2의 대구‧경북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학교가 새로운 지역감염의 근원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놓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아 조부모 양육을 하는 가정이 대다수다”며 “코로나19의 치명률은 나이가 올라갈수록 높아진다는 통계자료도 있다. 특히 70대 이상의 고령인 경우, 대부분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위험성이 더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치명률은 0.91%로 1%가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60대의 치명률은 1.37%, ▲70대 5.27% ▲80대 9.26%로 수치가 급격하게 높아진다.

교육당국은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학일정에 대해 방역당국과 논의 중이다”며 “지역감염에 우려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다만 대책 없이 학사일정을 연기하게 되면 더 큰 혼란이 생길 수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후속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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