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국내 증시는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장되면서 결국 급락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주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한, 기술적 분석에 따른 상승 전망이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13일, 코스피가 최저점에서 90포인트 이상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과거 사스사태(2002년11월~2003년7월) 때에도 최고점(2002년12월, 737포인트)에서 30% 하락(2003년3월, 512포인트)후 저점에서 반등했던 사례가 있었던 만큼 증시 회복의 신호탄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전 주 코스피는 코로나19 사태기간 중 고점(1월20일, 2,277포인트)대비 26% 급락한 1,680포인트를 기록한 뒤, 91포인트 반등한 1,771포인트로 마감됐다. 미국증시도 지난 금요일 다우지수가 9.36% 급등하면서 11년래 최대 폭등을 기록했다.

≫ 주간증시 리뷰 및 전망

코로나19의 팬더믹 확대로 국내 증시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직격타를 맞았다.

국내 증시는 종합주가지수가 한때 1700선이 무너지면서 패닉에 빠져 들었다. 하지만 서킷브레이커(주식매매거래 일시정지)와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일시정지)가 발동되면서 기관을 중심으로 반등 몰이에 나섰다. 결국 코스피는 지난 주 13% 하락한 1,771.44포인트로 마감됐다. 코스닥은 18% 급락했고, 코스피 의약품지수 역시 8% 떨어졌다.

글로벌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14일 현재, 미국의 확진자수는 2천8백명을 넘어섰고,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이탈리아는 사망자 수만 1,266명이다. 

이에 따라 전 주 미국(다우 18%↓)과 중국(상해 5%↓), 독일(닥스 21%↓), 일본(니케이 16%↓) 등 세계 증시가 모두 급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주 반등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응 차원에서 500억 달러(약 60조원)에 달하는 연방 재난기금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30년물 국채 등을 포함한 다양한 만기 국채 매입을 시작해 양적 완화에 돌입했다. 여기에 오는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0.5%포인트에 달하는 금리 인하도 추진할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사태가 글로벌 정책 공조를 넘어 더 큰 파장을 몰고 온다면 국내증시 역시 고점대비 30% 하락한 1,600선까지 내려 갈 수 있기 때문에 낙관은 금물.

한편, 지난 주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약 5조4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 치워 급락을 주도했다. 의약품 업종에서는 외국인이 약 350억 원의 주식을 매도했다.

≫ 해외 주요 단신

지난 주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면서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 찾기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실제로 이 기간 글로벌 빅파마들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발표하고 나섰다. 애브비는 HIV 의약품 칼레트라(성분명 로피나비어/리토나비르, 다른 제품명 알루비아)를 코로나19(COVID-19) 치료제로 시험하기 위해 전 세계 규제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바이오젠과 코로나19의 잠재적인 치료를 위한 인간 단일클론항체 개발과 임상 제조에 관한 협력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지난 12일 전했다. 일라이 릴리도 앱셀레라와 코로나19 치료 및 예방을 위한 항체 제품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뚜렷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각국은 확진자들에게 다양한 치료약물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애브비의 에이즈(HIV) 치료제 ‘칼레트라’,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후지필름의 신종플루 치료제 ‘아비간’이 대표적인 치료제로 언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에일워드 사무총장보는 코로나19에 대한 실질적 치료효과가 기대대는 약물에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를 언급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소형 바이오텍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올라갔다. 다만 지난 주 나스닥 생명공학지수가 17.5% 급락하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주가하락을 피해가진 못했다.

이노비오 파마수티컬스는 49% 폭락했다. 이 회사는 국내 진원생명과학의 미국 내 자회사 VGXI 등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노바백스(Novavax)도 33% 급락했다.

리제네론 파마수티컬스(Regeneron)는 6% 하락했다. 다만 이 회사의 검사 기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치료 항체를 제조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인 모더나(Moderna)도 28% 하락했다.

한편,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국내에서 제약바이오기업 15개사가 코로나19 예방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절차에 착수했거나 준비 중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백신 개발기업으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보령바이오파마, 스마젠, 지플러스생명과학이며, 치료제 개발은 셀트리온,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셀리버리, 노바셀테크놀로지, 이뮨에드, 유틸렉스, 지노믹트리, 카이노스메드, 코미팜, 젬벡스 등이다.

≫ 금주 주목 기업

지난 주 제약바이오 주가 폭락 이후, 이번 주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관들이 지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종목으로 셀트리온을 선택할 가능성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높은 만큼 지수영향력도 높기 때문.

특히 공매도 규제 카드가 나온 이상 그동안 공매도 몸살을 가장 많이 앓던 셀트리온의 수혜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지난 13일 셀트리온 거래량의 15.85%(5조7천억원 규모)가 공매도였다.

또 이 회사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CT-P17)도 유럽 공략에 나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회사는 지난 9일 CT-P17의 유럽의약품청(EMA)허가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CT-P17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로는 첫 고농도 제형이다. 환자 편의성을 위해 투여량을 절반으로 줄여 기존에 출시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편 최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코로나19와 관련해 신속 진단키트와 항체치료제 개발을 선언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 지난주 이슈 기업

지난주 코로나19 치료 물질 발견과 관련해 일양약품과 부광약품이 주목을 받았다.

일양약품은 지난 13일 코로나19 치료 물질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한가(30%)를 기록했다.

일양약품은 백혈병 신약 ‘슈펙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가 제공한 바이러스를 이용한 실험에서 슈펙트(성분명:라도티닙) 투여 시 대조군과 비교해 48시간 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코로나19’의 보조 치료제로 쓰고 있는 인간면역결핍(HIV) 치료제 ‘칼레트라’나 독감치료제 ‘아비간’보다 성능이 우수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일양약품은 한국연구재단의 ‘신·변종 바이러스 원천 기술개발 (메르스 치료제 개발)’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코로나19 치료효과를 발견했다. 회사는 대상 물질 9종 가운데 5종이 투여 후 24시간 내 99% 이상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부광약품도 항바이러스제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효과를 발견해 지난 10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회사는 항바이러스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가 코로나19에 대해 효과를 보여 이를 기반으로 특허를 출원했다고 설명했다. 부광약품에 따르면 레보비르는 양성대조군으로 칼레트라 주성분을 사용한 결과 플라크 감소 시험과 RT-PCR(Real-Time PCR) 검사에서 유사한 수준의 억제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한국거래소/팜뉴스 편집
출처=한국거래소/팜뉴스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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