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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7%에 '숨겨진 비밀', 제약바이오 '생사' 갈랐다
[심층분석] 7%에 '숨겨진 비밀', 제약바이오 '생사' 갈랐다
  • 김정일 기자
  • 승인 2020.03.1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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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성적표, 대형사 ‘안도’, 중소사 ‘심란’
셀트리온·한올바이오·종근당바이오·삼일·영진 ‘웃고’
에스티팜·코오롱생과·명문·JW중외·동성·삼성 ‘울고’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2019년 성적표가 공개됐다. 외형성장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이 절반으로, 수익성 저하가 급격하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매출 성장이 7%를 밑도는 경우 10곳 중 8~9곳은 영업이익이 줄어들거나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팜뉴스는 2019년 재무제표(연결기준)를 토대로 제약사 64곳의 매출과 영업이익 현황을 분석했다.

조사대상 전체 64곳 중 14개사는 외형성장에 실패했다. 제약사 5곳 중 1곳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이다.

수익성이 줄어든 곳도 과반에 달했다. 일동제약, 명문제약 등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한 6개사를 포함해 31곳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수익성 악화를 나타냈다. 여기에 동성제약, 에스티팜 등 13개사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렇게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영진약품과 삼일제약 등 4개사는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했다. 수익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곳도 셀트리온제약 등 4개사가 나왔다.

≫ 빅7 제약바이오, 1조클럽 ‘안착’

유한양행 매출 1위 수성…셀트리온·종근당 신규 이름 올려

지난해 매출상위 제약사 7곳이 ‘1조 클럽’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유한양행이 1조4,804억원 매출로 1위를 달성했다. GC녹십자도 1조3,697억원으로 1조원대에 진입했다. 이어 광동제약 (1조2,382억원), 셀트리온(1조1,284억원), 한미약품(1조1,136억원), 대웅제약(1조1,134억원), 종근당(1조793억원) 순으로 국내 빅파마를 형성했다. 이들 기업들은 이미 작년 상반기에만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이미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이 외에도 매출상위 그룹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7,016억원), 제일약품(6,714억원), 동아에스티(6,123억원), 보령제약(5,242억원), JW중외제약(5,238억원), 일동제약(5,175억원), 동국제약(4,823억원), 한독(4,730억원) 등이 포진했다.

 

≫ ‘눈에 띈’ 성장…삼성바이오로직스·삼일·알리코·동국 ‘주목’

외형 성장이 가장 컸던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회사는 지난해 전년(5,358억원)대비 30.9% 성장한 7,016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배경에는 공장의 정상적 가동이 주효했다. 사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에만 해도 실적(매출 1,254억원, 영업이익 234억원 적자)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어닝쇼크 빠졌다. 여기에는 연말 정기 보수로 인한 공장의 가동률 저하(1분기 평균 24%)와 2018년 8,500억원을 투입해 완공한 인천송도 3공장의 고정비 반영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매출의 대부분이 CMO(위탁생산) 사업으로부터 나오는 만큼 당시 공장 가동률이 기대 이하로 떨어지면서 원가도 못 챙겼던 것.

그러나 하반기 공장 가동이 정상화 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실제로 2공장 가동률은 100%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133억원, 1,069억원으로 전년대비 76%와 830% 급증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에피스로 인한 이익도 678억원을 기록해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의 견조한 매출(작년 5,830억원)과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매출 2,198억원)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삼일제약(28%), 알리코제약(21%), 바이넥스(20%), 동국제약(20%), 동구바이오제약(20%), 영진약품(19%), 셀트리온제약(18%), 한올바이오파마(18%)등이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삼일제약은 앞서 상반기 재고가 작년말 대비 13% 감소하면서 매출이 28% 성장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미 예고했다. 이 회사의 실적 반전은 간판 품목의 매출 성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위장관치료제 ‘글립타이드’는 원외처방기준으로 전년보다 70% 성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쎌바이오텍(-26%), 일성신약(-21%), 안국약품(-16%), 부광약품(-15%), 삼진제약(-7%), 한국유니온제약(-6%), 비씨월드제약(-6%), 동성제약(-6%), 경보제약(-5%) 등은 지난해 외형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 ‘매출 성장 7%’ 기준점, 1년 성과 ‘좌우’

셀트리온·한올바이오·종근당바이오·일양·국제 등 영업익 ‘제고’

‘7%의 매출 성장’ 기준점이 영업이익 성과를 갈랐다. 저 성장에서는 수익성 저하도 동반됐다는 의미다.

실제로 매출이 전년보다 7% 초과한 30곳의 영업이익은 3곳(종근당, 에이프로젠제약, 코오롱생명과학)을 제외하고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7% 이하 성장에 그친 34곳의 경우 28개사(82% 비중)가 적자이거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익성이 개선된 곳 중 셀트리온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종근당바이오는 영업이익이 각각 147억원(전년비 308%↑), 170억원(209%↑), 154억원(120%↑)으로, 전년대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 중 셀트리온제약의 경우 간장질환용제 ‘고덱스’의 실적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고덱스는 지난해 원외처방실적 누적판매고만 약 59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기록했던 매출 497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또한 뇌기능개선제 ‘글리세이트’, 고지혈증 치료제 ‘토바스틴’도 판매고가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또 일양약품 (영업이익 325억원, 전년비 95%↑), 국제약품(56억원, 70%↑), 알리코제약(125억원, 69%↑), 삼성바이오로직스(917억원, 65%↑)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케이스도 있었다. 삼일제약은 48억원(전년 57억원 손실)의 이익을 냈고 영진약품(99억원), 테라젠이텍스(42억원), 서울제약(39억원)도 반전을 이뤄냈다.

≫ 코오롱생과·에이프로젠·메디포스트·삼성·동성, ‘적자 늪’

코오롱생명과학은 267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가 지속됐고 에이프로젠제약(-20억원), 메디포스트(-76억원), 삼성제약(-65억원), 에스티팜(-267억원), 동성제약(-75억원)도 침체 늪에 빠졌다.

지난해 실적이 악화된 곳도 있었다. 전년 영업이익이 손실로 기록된 곳은 조아제약(-4억원), 일동제약(-14억원), 명문제약(-139억원), 진양제약(-2억원), 일성신약(-12억원), JW중외제약(-77억원)으로 확인됐다.

이들 기업 중 당초 발표한 잠정실적보다 회계 검토로 인해 적자가 확대되거나 적자전환한 곳도 있었다.

일동제약은 ‘큐란(라니티딘 성분)’ 및 ‘벨빅(로카세린 성분)’의 판매 중단 및 개발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진양제약과 명문제약은 외부 회계감사에 따라 재무제표가 고쳐졌다. 명문제약의 경우 제조원가의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매출 성장이 정체(4% 성장)된 양상을 보였다.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곳은 제일약품(4억원, 95%↓), 한국유니온제약(8억원, 90%↓), 안국약품(24억원, 84%↓), 유한양행(125억원, 75%↓), 우리들제약(13억원, 74%↓), 쎌바이오텍(58억원, 73%↓), 메디톡스 (257억원, 70%↓), 부광약품(123억원 64%↓), 경보제약(62억원, 64%↓), 신풍제약(25억원, 64%↓)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반토막 난 수준이었다.

≫ 순이익, 셀트리온·삼바·동아ST·한미 등 대형사 ‘강세’

부광약품·녹십자·국제약품·제일약품...당기순손실 ‘적자’ 발생

영업뿐만 아니라 영업이외의 활동(영업외손익과 법인세)을 반영한 당기순이익은 셀트리온이 2,980억원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 회사가 법인세로 잡은 금액도 806억원으로, 이번 조사대상 중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회사는 91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금융수익 275억원, 지분법이익 729억원이 더해졌다. 여기에 셀트리온과는 달리 법인세수익으로 475억원이 합해지면서 당기순이익은 2,000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이 외에도 동아에스티(709억원), 한미약품(639억원), 동국제약(590억원), 콜마비앤에이치(548억원), 종근당(530억원)이 5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영업이익이 흑자를 내고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곳도 있었다. 부광약품은 12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이 회사가 보유한 투자주식의 주가하락에 따른 일시적 평가손실(약 124억원) 반영으로 인해 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녹십자 역시 40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영업 외 항목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1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구체적으로는 영업외 측면에서 금융원가 267억원(금융상품평가손실 124억원 포함), 과거 법인세 조정액 101억원, 개발비 손상차손 121억 등이 반영됐다.

국제약품과 제일약품도 매출액이 늘고 영업이익이 발생했지만 법인세 등의 추징으로 인해 적자전환 했다. 두 회사는 법인세 추납액 35억원과 48억원을 각각 포함해, 총 49억원과 96억원의 법인세비용을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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