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등 만성 통증 질환에 널리 사용되는 '보톡스' 주사제의 활용범위가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여성에 유병률이 높은 자궁내막증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만성 골반통 조절 용도로도, 보톡스 주사치료의 증세 개선효과가 뚜렷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복강경 수술 등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이 제한된 상황에서, 간단히 질 근육 부위에 주사하는 보톡스 주사치료의 유용성에 이목이 쏠린다.

보톡스로 대표되는 보툴리눔 독소(Botulinum toxin)의 새로운 임상 데이터는 올해 미국통증학회(American Academy of Pain Medicine) 정기학술회 자리에서 첫 발표됐다(Abstract 302).

여기서 위약과의 비교 결과, 만성 골반 통증을 가진 자궁내막증 환자에서 보톡스를 주사한 경우 증세 개선을 비롯한 통증약의 추가 사용빈도를 줄이며 분명한 혜택을 나타냈다.

더욱이 안전성에 있어서도 위약과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보톡스 주사제 사용에 실효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당 이중맹검 위약대조군 연구에는, 총 30명의 자궁내막증 환자들이 등록됐다. 이들은 18세에서 50세 까지의 연령대로 과거 호르몬 치료를 받았음에도 만성 골반통이 사라지지 않아 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었다.

임상에서는 무작위로 위약과 보톡스(오나보툴리눔톡신A 100U)를 질을 경유해 골반기저근육의 수축 부위에 주사해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했다. 주요 평가지표로는 환자들에서의 통증 조절 및 약물 사용 빈도, 질병 설문(Oswestry disability questionnaire)을 돌린 결과를 통해 유효성을 분석했다.

추적관찰을 한달간 진행한 결과, 치료 이후 개선효과를 보이지 않은 환자 비율은 위약군이 11명으로 보톡스 치료군 4명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통증 조절이나 질병 설문 조사에서도 위약군에서는 증세가 악화됐으나 보톡스 주사군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효과를 나타낸 것.

더불어 보톡스 주사군 5명에서는 통증약의 사용이 감소했지만, 위약군에서는 이보다 적은 1명만이 통증약 사용이 줄은 것으로 보고됐다.

책임저자인 미국국립보건원 신경장애 뇌졸중센터 파멜라 스트라톤(Pamela Stratton) 박사는 "통상 보툴리눔 독소는 근육의 과다수축이나 통증 조절에 처방되는데 자궁내막증 환자에서도 골반기저근육 수축으로 인한 골반통을 조절하는데 잠재적인 혜택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궁내막증은 조직 섬유화가 심하게 진행돼 주변 장기 조직을 끌어 당기면서 유착으로 인한 통증이 보고되고 있다. 진단의 경우 혈액검사를 비롯한 초음파 검사, 복부 CT 등이 이용되지만 아직까지는 약물 치료로 완치 옵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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