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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마 작년 실적 뜯어보니…간판품목 따라 ‘희비교차’
빅파마 작년 실적 뜯어보니…간판품목 따라 ‘희비교차’
  • 김정일 기자
  • 승인 2020.03.11 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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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애브비·바이오젠 ‘웃고’, GSK·길리어드 ‘울고’
매출 ‘J&J’, R&D ‘길리어드’…MSD ‘점프업’

글로벌 주요제약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됐다. 이들 대부분의 기업들은 간판품목 성장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몸집에 비해 실제 영업이익은 절반의 기업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존슨앤존슨은 98조원의 매출로 1위 자리를 수성했고 머크(MSD)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반면, 화이자와 GSK, 암젠 등은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수익성 저하에 노출됐다.

11일 팜뉴스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글로벌제약사 10곳의 재무실적을 분석했다.

이들 기업들의 평균 성장률은 0.9%에 머물렀으며 영업이익은 절반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7곳의 제약기업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부진에 시달리면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존슨앤존슨이 97조8,300억원(821억1,300만달러, 9일 환율환산)의 매출을 올려 가장 큰 외형을 자랑했다. 머크(매출 55조8,100억원)는 전년대비 10.4% 판매고가 늘어나면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어 바이오젠(15조1,500억원 5.5%↑), GSK(51조3,000억원, 4.8%↑)도 성장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일리이릴리(매출 26조5,900억원, 9.1%↓), 화이자(61조6,500억원, 3.5%↓), 암젠(27조7,100억원, 2.1%↓) 등은 매출이 역 성장했다.

최종 판매가를 결정 짓는 매출원가율은 10곳 평균 25.1%였다. 원가율이 낮을수록 기업이 가져가는 수익은 더 많아지는 만큼 제약사 입장에선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수치. 이 가운데 화이자, 암젠, 바이오젠이 각각 19.7%, 18.7%, 19%로 20%를 밑돌아 제품의 원가가 낮았다. 반면, 존슨앤존슨, GSK, 사노피는 30%를 웃돌아 매출원가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10곳의 연구개발비는 전체 매출의 평균 19.5%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규모는 머크와 사노피가 약간 줄었을 뿐 나머지 8곳은 모두 증가했다. 이 중 연구개발비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한 곳은 존슨앤존슨(13조4,000억원), 길리어드 사이언스(10조8,500억원), 머크(10조5,800억원), 화이자(10조3,100억원)였다.

특히 길리어드의 경우 매출의 40.6%에 해당하는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지출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반토막 난 5,11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이 회사의 R&D 증가는 류마티스 신약후보 물질인 ‘필고티닙’을 비롯해 갈라파고스사의 모든 파이프라인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51억달러(6조1,164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은 존슨앤존슨이 25조6,700억원을 달성해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이어 화이자와 애브비도 각각 16조5,900억원, 16조5,800억원의 이익을 냈다.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사노피로 48%가 늘어난 10조5,800억원을 달성했다. 이어 머크가 35% 증가한 15조7,700억원으로 수익성에 날개를 달았다. 반면, GSK는 영업이익이 9조원으로 29% 감소했으며 길리어드는 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53% 쪼그라 들었다.

 

≫ 존슨앤존슨, 매출 ‘견고’...스텔라라 성장에 ‘화색’

존슨앤존슨은 전년보다 0.7% 외형 성장을 기록하면서 97조8,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5조6,700억원으로 시장의 눈높이에 상응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 회사의 연간 제약부분(얀센) 매출액은 422억달러(50조5,345억원)로 전년비 3.6% 성장했다. 특히 4분기 품목별로 보면 건선치료제인 ‘스텔라라’(17억달러, 전년동기대비 17.7%↑), 다발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8.3억달러 42.1%↑)가 전반적인 성장세를 견인했다. 반면, 전립선암 치료제 ‘자이티카’(8.3억달러, 13.8%↓)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회사는 연구개발비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13조4,000억원을 지출했다. 매출에서 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3.7%로 나타났고 영업이익도 25조6,700억원을 거둬들였다.

≫ 화이자, 엔브렐 ‘부진’ 속 입랜스 급성장 ‘안도’

화이자의 지난해 매출은 61조6,500억원으로 전년대비 3.5% 감소했다. 특히 4분기 실적은 15조1,200억원으로 전년보다 9%나 줄어든 상황을 연출했다. 이는 마일란과 통합을 추진 중인 특허만료 의약품사업부인 업존의 실적 부진(연간 102.3억달러, 18%↓)과 컨슈머 헬스케어부문의 매출 감소(연간21억달러, 42%↓)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4분기 주요 품목 실적을 보면 이 회사의 주요 제품인 유방암치료제 ‘입랜스’가 13% 증가한 1조5,372억원(12.8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분전했다. 이 품목은 지난 3분기에도 27%가 급증했었다. 또 항응고제 엘리퀴스(11억달러, 21%↑),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15.8억달러, 4%↑)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반면, 특허만료된 항경련제 ‘리리카’가 67% 급감한 5,190억원(4.3억달러)으로 부진했다.

주목할 점은 화이자가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등에 시판하고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치료제 ‘엔브렐’의 매출. 이 품목은 유럽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와 경쟁에 직면하면서 3분기(4.1억달러) 22% 감소에 이어 지난 4분기(4,1억달러)에도 21% 떨어졌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는 유럽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을 통해 시판되고 있으며 지난해 5,830억원(4억8,62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유럽시장을 잠식 중이다.

≫ 머크(MSD), 키트루다 앞세워 ‘어닝 서프라이즈’

올해 거침없는 성장 질주를 보여주고 있는 머크(MSD)는 올해 55조8,100억원(468억4,000만달러)의 매출로 전년비 10.4% 성장을 이끌어 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5%가 늘어난 15조7,700억원으로 수익성이 제고됐다.

이 같은 성장의 전면에는 간판 제품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버티고 있었다. 이 제품은 전년대비 58% 급성장한 13조2,874억원(110억8,400만달러)을 기록했다. 키트루다는 지난 2017년 전이성 비소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FDA(미국식품의약국) 허가를 받으면서 ‘옵디보’를 제치고 주도권을 잡았다.

이와 함께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 패밀리의 매출도 21% 성장한 4조4,784억원(37억3,700만달러)을 기록하며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 반면,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와 ‘자누메트’의 매출은 4% 감소한 6조6,221억원(55억2,400만달러)으로 주춤했다.

≫ 애브비, 휴미라 시장 잠식 ‘고민’...임브루비카 성장엔 ‘주목’

4분기 바짝 힘을 낸 애브비가 분기 매출 10조원을 회복하면서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양호한 성적을 올렸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9조6,3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성장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4.6%가 늘어나면서 16조 5,800억원을 기록, 매출 성장세를 한참 앞질렀다.

당초 애브비는 간판품목인 ‘휴미라’가 바이오시밀러 경쟁으로 실적이 위축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혈액암치료제 ‘임브루비카’, 백혈병치료제 ’벤클렉스‘등 항암분야 제품 매출이 크게 신장하면서 회사에 안정적 수익을 가져다 준 것.

이 회사 전체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류마티스 관절염치료제 휴미라의 매출은 39조7,428억원(332억6,600만달러 1.6%↑)을 기록해 성장이 다소 정체된 모양새였다. 이는 2018년 유럽에서 휴미라의 특허만료에 따른 바이오시밀러의 동시 발매로, 성장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를 비롯해 암젠 ‘암제비타’, 산도즈 ‘하이리모즈’, 마일란.후지필름쿄와기린 ‘훌리오’ 등이 휴미라의 경쟁제품으로 언급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휴미라 시장에 대한 침탈정도가 크지 않아 애브비가 작년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향후 매출은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중 유럽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고 있다. 임랄디는 지난해 2,198억원(1억8,400만달러) 매출을 올려 2018년 200억원(1,670만달러)보다 10배가 늘었다.

한편, 얀센과 공동개발 된 ‘임브루비카’는 5조5,854억원(46억7,400만달러)으로, 판매고가 30.2%나 크게 늘었다. 또 신규품목인 건선치료제 ‘스카이리지’는 지난해 4,241억원(3억5,500만달러)을 기록하면서 대형 블록버스터 반열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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