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스크 대란’이 그칠 줄 모르는 분위기다. 정부는 마스크 공급에 총력을 다해왔지만, 마스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에 가깝다. 마스크 재사용 방법이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른 까닭이다.

식약처도 마스크 재사용에 대한 권고안 마련을 시사한 가운데 최근 자외선 살균기를 이용한 마스크 재사용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기 때문에 마스크 재사용을 위한 대안으로 고려해볼 만하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우체국 농협 약국 등 공적판매처를 통한 마스크 공급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국민 여론은 싸늘한 상황이다. 4~5시간을 기다렸는데도 개인당 5장을 구할 수밖에 없는 참담한 현실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마스크 재사용 방법’에 대한 초미의 관심이 일고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과학적 검증 없이, 헤어드라이기, 전자레인지 등을 이용해 마스크를 말려 재사용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식약처가 마스크 재사용 권고안 마련을 추진 중인 배경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온라인 공간에서 자외선 살균기를 이용한 마스크 재사용에 대한 질문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 누리꾼은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에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어서 마스크를 하루종일 사용기 힘든 환경”이라며 “휴대용 자외선 살균기로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방법을 써보려고 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지 몰라서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그렇다면 자외선 살균기를 통한 ‘마스크 재사용’은 효과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2018년 뉴욕의 콜롬비아 대학교 의학 센터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원단파장 자외선(far UVC)은 공기 중의 독감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 연구진은 공공 공간에서 공기 속을 떠도는 독감 바이러스가 아주 짧은 파장(222㎚)의 원단파장 자외선에 노출된 결과 바이러스가 활성을 잃고 사멸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익명을 요구한 물리학 박사는 “자외선 파장은 바이러스나 세균의 벽을 통과할 수 있을 만큼 짧다”며 “자외선은 바이러스의 벽을 통과해서 바이러스의 DNA를 직접 공격해 구조를 파괴하고 바이러스는 생존력을 잃고 죽는다. 이것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의 핵산을 파괴시키는 방식. 병원에서 수술장비를 소독하는데 자외선을 쓰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자외선이 신종플루(H1N1) 바이러스의 외부 세포막에 관통하면서 세균이 생존을 이어가고 증식하는 데 필요한 DNA를 무력화한다는 것.

그렇다면, 자외선을 마스크에 쪼일 경우 필터가 손상될 우려는 없을까.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이 담긴 연구 결과도 있다.

2015년 미국 산하 기관인 국립 보건원에서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120-950 J/cm2 자외선( UVGI)을 네 가지 모델의 N95 마스크(K94마스크)에 쏘였을 경우 입자 투과율이 최대 1.25% 증가했다. 즉, 자외선 소독 후 필터의 여과기능이 크게 훼손되지 않기 때문에 마스크의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의 결론이다.

때문에 자외선 살균기를 이용한 ‘마스크 재사용’법을 적극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박사는 “자외선의 노출량에 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정도에 대한 정보가 아직 부족하다”며 “얼마 만큼의 자외선을 쪼았을 때 얼마나 죽는지에 대한 실험을 보완한다면 마스크 재사용법에 대한 여러 가지 대안 중 하나로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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