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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치료, ‘혈액투석은 끝이 아닌 시작일 뿐’
신장치료, ‘혈액투석은 끝이 아닌 시작일 뿐’
  • 김응민 기자
  • 승인 2020.02.2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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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치료옵션 제시
‘환자 중심’의 사고로 병원 운영하려 노력 中

이한규 원장(이한규내과)

말기신부전은 신장의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저하돼 노폐물이 배설되지 않게 돼 투석 혹은 이식이 필요한 상태를 뜻한다. 말기신부전 환자들의 신장은 정상대비 10% 미만의 기능만 남아 몸 안의 노폐물과 수분을 배출할 수가 없게 된다. 그로 인해 복막투석, 혈액투석 등의 치료법이 필수다. 때문에 팜뉴스는 지난 11일, 이러한 환자들을 ‘삶의 질’ 개선을 위해 헌신하는 신장내과 전문의 이한규 원장을 만났다.

사진=이한규 원장
사진=이한규 원장

≫ 프로필이 색다르다.

기업에서 10여 년 정도 메디컬 어드바이저로 일을 한 경험이 있다. 학술부에서 주로 근무했고 임상시험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약제의 학문적 배경을 설명하거나 의학 자료 검수 등의 업무도 담당했다. 회사에서 일할 때는 환자를 대면하진 못했으나 의약품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병원을 운영하면서부터 제약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이나 영업사원들의 고충도 많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됐다.

≫ 기업 경험이 ‘환자중심’ 병원 실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맞다. 기업에서의 경험이 병원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제약사의 경우 허가된 약제의 투여 용량과 환자 그리고 적응증에 대해서만 약효를 논할 수 있기 때문에 의약품을 평가할 때 매우 엄격한 편이다.

그러나 개업을 하고 보니 오히려 회사에서 배웠던 정확한 약제의 용량이나 적응증 등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환자들에게 의약품에 대한 설명을 할 때 좀 더 과학적이고 상세한 설명이 가능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 신장내과 전문의로서 주로 어떤 환자를 진료하는지?

내원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말기신부전 환자로 투석 환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말기신부전 환자는 삶의 질이 암환자만큼이나 나쁜 경우가 많고 오랜 시간 질병을 앓고 있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때문에 의사 입장에서 환자들의 이런 부분들을 좀 더 이해하려고 애쓰는 한편, 최선의 답을 찾기 위해 가장 좋은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말기신부전증 환자의 치료법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치료법은 크게 3가지로 혈액투석, 복막투석 그리고 신장이식이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신장이식이다. 때문에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가급적이면 뇌사자 등록 신청이나 가족 중 신장이식이 가능한 증여자를 찾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

때문에 본원의 경우, 기간은 짧지만 그 어느 병원보다도 많은 환자들이 신장이식을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만약 이식을 하지 않고 투석 치료만 환자들의 삶의 질 회복은 물론 건강을 회복하는 일도 요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뇌사자를 통한 공여자 확보의 한계와 더불어 급속한 핵가족화가 진행됐다. 때문에 예전만큼 형제‧자매가 많지 않아 신장이식이 활발히 진행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거기에 장기이식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더해져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 진료실 전경이 마치 카페 온 것 같다. 이 또한 ‘환자중심’의 일환이란 생각이 드는데.

특별히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진 않았지만 환자들이 가급적 편안한 마음이 들 수 있게 노력했다. 진료과목 특성상 혼자서 한꺼번에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개인적으로도 소규모 환자들과 오랜 시간 교류하며 진료하기를 희망한다.

특히 혈액투석이 필요한 환자들은 일주일에 3번씩 내원해 인공신장실을 찾아야 한다. 투석을 한 번 받는 데만 약 4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동안 환자나 보호자들이 최대한 불편 없이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본원의 인공신장실에서는 약 26개의 침상이 마련돼 있고, 저 또한 진료시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환자들을 관리하고 있다.

≫ 주변의 다른 의료기관과 연계가 있는지 궁금하다.

근처에 위치한 보라매병원에는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다수 포진돼 있어 추가 검사 의뢰와 같은 업무 협조를 자주 요청하는 편이다. 특히 이 병원은 서울시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 때문에 형편이 어려운 환자가 내원하게 되면 적극적으로 소개해주고 있다.

또한 말기신부전 환자 중에는 시험적으로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을 병행하는 환자들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병원과의 협력 연계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올바른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지만, 일부 의사들의 경우 환자를 뺏긴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환자의 전원이나 업무협약을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신장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기능이 저하되는 장기다. 늙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듯이 신장의 기능이 나빠지는 것 역시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신장기능이 저하되는 ‘속도’는 조절할 수 있다. 신장 질환은 주로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질병의 합병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몸에서 나타나는 작은 신호들을 결코 무시하면 안 된다. 별 것 아닌 증상처럼 보여도 전문가들이 보는 관점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신장 질환 치료에는 여러 선택 가능한 옵션들이 있다. 일부 환자들은 혈액투석이 끝이라고 생각해 추가적인 치료법을 고려하지 않거나 혹은 금전적인 이유 때문에 무료투석을 하거나, 검증이 안 된 기관에서 혈액투석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선택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추후에 건강상에 어떤 문제가 생길지 아무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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