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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실적부진도 빗겨간 ‘통큰배당’...영업익 30% 수준 넘어
제약사, 실적부진도 빗겨간 ‘통큰배당’...영업익 30% 수준 넘어
  • 김정일 기자
  • 승인 2020.02.2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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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JW중외·일동·부광, 순손실 적자배당도
제약사 3곳 중 1곳...오너가 ‘10억원’ 이상 수취
휴온스 윤성태 부회장 23억·이연제약 유용환 사장 19억...고액 ‘배당’ 눈길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 제약사들이 배당금에 대한 결정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주 친화적 배당정책을 결정하는 사례가 최근 늘면서 시장참여자들이 반기는 모습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실적에 비해 지나친 배당은 기업의 성장 동력을 훼손시킬 수 있고 대주주의 ‘곶 간 채우기’라는 오명도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팜뉴스는 작년 배당결정을 공시한 제약사 31곳의 현금배당 현황을 집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들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1.5%, 영업이익의 31%를 배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석대상 31곳의 배당금 총액은 1,343억 원으로, 1개사 평균 43억 원이 배당금으로 사용됐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적자임에도 배당금에 더 많은 돈을 쓴 곳도 8곳으로 녹십자·JW중외제약·일동제약·부광약품 등으로 확인됐다. 이는 내부 유보보다는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이익을 나눴다는 뜻이다.  10억 원 이상의 현금 배당금을 받는 제약사 오너도 9명 이상 확인됐다. 제약사 3곳 중 1곳은 오너가 10억 원 이상을 받아 간다는 의미다.

25일 기준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한 곳 중 가장 많은 배당이 예상되는 곳은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로 각각 147억 원과 114억 원을 현금 배당한다. 녹십자홀딩스의 경우 연결기준 영업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48.6%를 배당한다. 녹십자의 경우는 영업이익의 28.4%를 배당한다. 비록 회사는 파멥신 등의 주식평가손실과 무형자산(개발비) 상각손실로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주주이익 환원 차원에서 지난해와 동일한 보통주 1주당 1,00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부광약품도 122억 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로서 최근 3개년 간 주당 200원을 꾸준히 지급하게 됐다. 주가가 떨어진 만큼 지난해의 시가배당률 0.7% 보다 높아진 1.4%를 지급한다. 부광약품 역시 93억 원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보유한 투자주식의 가치하락에 따라 일시적 평가손실(124억 원)이 반영돼 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보유 중인 자사주 174만주(약 250억 원 규모)를 소각할 예정으로 주주들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자사주는 소각을 하지 않는 이상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올 수 있는 만큼 진정한 주가 부양을 위해서는 소각이 실효성을 높인다는 게 일반적이다.

이어 배당금 결정이 많은 곳으로는 삼진제약(98억 원), 경동제약(95억 원), 동국제약(72억 원), JW중외제약(70억 원), 휴온스(63억 원), 이연제약(58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결산 실적 잠정치가 공개된 곳 중 영업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던 곳은 진양제약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영업이익 3억 원보다 405%가 많은 11억 원을 지급한다. 다만, 진양제약의 경우 영업 외 수익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17억 원을 기록한 만큼 재원 측면에서는 무리가 없는 상태다.

JW신약의 경우 영업이익(12억 원)의 2배인 25억 원을 지급한다. 배당금이 122억 원인 부광약품도 영업이익의 131%로 확인됐다. 이연제약과 현대약품도 각각 영업이익의 73%, 54%를 지급해 영업에서 벌어들인 절반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게 됐다.

또, 시가배당율로 보면 경동제약이 5.1%로 가장 높았다. 배당금으로 주당 400원을 지급한다. 일반적으로 시가배당율은 주주명부 폐쇄일 2 거래일 전부터 과거 1주일간의 종가를 산술평균해 계산한다. 지난해 연말 기준이라는 의미다. 때문에 25일 현재 경동제약의 주가는 7,750원 인 만큼 배당금이 지급될 때까지 이 수준이 유지된다면 피부에 와 닿는 배당금 수익은 5.16%로 조금 더 높아지게 된다.

이외에도 시가배당율은 삼진제약 3.2%, 이연제약 2.3%, 진양제약 2.3%, 환인제약 1.9%, 삼아제약 1.9%로 이들은 평균 이상의 시가 배당을 할 예정이다.

최대주주 개인별로 보면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는 제약사 오너는 휴온스글로벌의 윤성태 부회장이다. 윤 부히장은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로 부터 합쳐서 23억 원을 배당 받는다. 이연제약 유용환 사장은 19억 원, 녹십자 허일섭 회장은 녹십자홀딩스로부터 19억 원을 지급 받는다.

JW홀딩스 이경하 회장은 JW홀딩스와 JW중외제약을 합쳐 17억 원을 배당 받을 예정이다. 이어 경동제약 류기성 대표는 15억 원, 동국제약 권기범 부회장은 14억 원, 삼진제약 조의환 회장 14억 원, 부광약품 김동연 회장 13억 원, 환인제약 이광식 회장이 10억 원을 각각 수령해 고액 배당금 수혜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편, 배당금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예정됐지만 최종 결정은 다음 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제약사별로 확정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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