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에는 골수섬유증 치료제가 없었다. 환자들은 "아무것도 해줄 게 없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이제는 다르다. 지난 2013년 국내 허가 이후 골수섬유증 1차치료에 사용돼 온 자카비는 그간 처방 경험과 임상 연구를 통해 최소 2~3년의 생존기간 연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새로 2차치료 약제까지 등장하면서 지속적인 치료를 가능케 하고 있다. 혈액암 전문가인 이성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며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골
건보공단이 지난 2018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다제약물 관리사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약사의 중요성이 재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만성질환관리실 가정진 팀장은 26일 전남 순천만 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2023 대한약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다제약물 관리사업 병원모형 성과와 추진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가 팀장은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 및 만성질환자 증가로 최근 몇 년간 다제약물 복용자 숫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며 "2019년에는 81만 5000명에서 2022년 117만 5000명으로 30만명이 넘게 늘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직업 끝에 '사(士)'가 붙으면 대접이 달라진다. 판사, 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뿐 아니라 의사, 약사 등 의료인들이 차지한 위치 때문이다. 이들의 판단이 국민 개개인의 생사여탈권에 미치는 영향이 막강하다. 특히 그 영향력은 이들이 지닌 '전문성'에 대한 신뢰에서 출발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에서도 다르지 않다. 전통적으로 의사, 약사 출신 의원들의 질의는 다른 의원들에 비해 수준이 상당히 높다. 특히 일선의 병원과 약국에서 근무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질문을 던진다. 제21대 국회에서 서영석 민주당 의
'지출보고서' 제도는 리베이트 수수 방지의 완벽한 대안일까. 최근 업계에서는 지출보고서 제도가 '앙꼬 없는 찐빵'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처분의 근거로 작동해온 공정경쟁규약이 지출보고서 항목에 누락됐다는 이유에서다. 팜뉴스는 "리베이트 판도라 개봉 박두" 제하의 보도를 통해 오는 12월 제약사들이 작성한 지출 보고서가 심평원 분석을 거쳐 복지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계가 의료인에게 제공한 경제적 이익이 드러난다는 뜻이다.지출보고서 제도란 약사법령에 따라 2018년도부터 도입
국정감사 시즌이 돌아오면 '무용론'이 고개를 든다. 의원들은 싸우기 바쁘고 기관장들은 피로감에 극에 달한다. 국민들도 "우리가 저 사람들 싸우는 것을 뭐하러 봐야 하느냐"라면서 TV를 꺼버린다. 우리네 '삶'과 유리된 '그들만의 리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무용론'이다. 그렇다면 과연 '국감'은 무용할까. 정부 기관장을 질타하고 의원들이 이슈만 챙기는 홍보 행사로 전락한 것일까. 이런 질문에 기자조차 확실하게 대답할 자신이 없다. 기자도 매년 국회 보건복지위 국감을 취재할 때마다 그런 생각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
김원이 민주당 의원의 고성은 매우 유명하다. 지난 복지위 국감에서 김 의원의 고성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진 기관장들은 한 둘이 아니었다. 일단 목소리를 높여 기세를 올리고 기관장을 코너로 몰면 복지부 장관, 식약처장 등 기관장들이 사면초가에 직면했다. 그만큼 김 의원은 국감장의 존재감과 체급 자체가 남다르다.이번 국감도 다르지 않았다. 김 의원은 첫날부터 조규홍 복지부 장관을 향해 전남권 의대 신설을 요구하면서 "언제까지 의협의 눈치를 봐야 하는가"라고 몰아세웠다. 그가 식약처 해썹 부실 인증을 정면으로 거론한 순간 오유경 처장도 꼬리
히알루론산 점안제 급여 재평가 취지가 다소 부풀려졌다는 국회 지적이 제기됐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18일 열린 건보공단·심평원 국정감사에서 "히알루론산 급여 재평가취지는 두 가지"라며 "우선, 건보 재정에 차지하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재평가를 해서 조정하면 절감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시작됐다"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둘째는 과다 사용 등 과오급(잘못 사용)이 명료하게 존재한다는 사전 판단을 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식약처가 제시한 기준에 비추면 이들 환자들이 기준을 벗어나서 사용하기 보기 어렵다. 지나치게
21대 국회 국정감사 시즌이다. 의원 보좌진들은 강하고 자극적인 이슈를 찾기 바쁘다. 자신들이 준비한 보도자료에 맛깔스러운 제목을 달기 위한 경쟁이 벌어진다. 인용 보도가 많을수록 이슈가 될수록, 의원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보좌진들의 스펙이 쌓인다. 국감 때마다 보도자료 전쟁이 일어나는 배경이다.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도 다르지 않았다. 관심을 끌기 위해 어느 의원은 소주병을 들고 나왔다. 또 다른 의원은 이목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비대면 진료, 품절약 등 시의적절한 이슈를 제기한 의원들도 있었다. 그게 어떤 방식이든, 많
국내 탈모 인구 1000만명 시대다. 탈모 환자 중 병원 진료를 받거나 약국을 찾는 경우는 20만명 미만으로 2%에 지나지 않는다. 2019년 한국 갤럽이 국내 19세 이상 성인 탈모 남녀 환자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 22%가 탈모 증상을 겪고 있다고 답했으나 병원을 찾아 증상을 완화한 것은 7%에 불과했다. 그런데 전체 응답자 41%는 탈모 등 모발 관리 제품을 사용하며, 12%는 민간요법 또는 건기식을 먹는다고 했다. 약 8%만 약국에서 치료제를 구입해 탈모 치료·관리를 한다고 답했다.전문의약품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혁신신약 지출과 환자 접근성 보장을 하나로 표현한 말이다. 건강보험 제도 아래에서 두 가치는 공존해야 하지만 양립하기 힘든 구조라는 뜻이다.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4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열린 '건강보험 약제비 지출 현황 및 합리화 방안 토론회'에서는 다국적제약사와 정부 간 시각차가 드러났다.행사는 다국적제약사 모임인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이하 KRPIA)가 주관하고 민주당 신동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고영인 의원(보건복지위원회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