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거대세포바이러스(Cytomegalovirus, CMV) 치료제 리브텐시티(마리바비르)가 국내 허가를 받았다. 항암 신약같이 떠들썩한 등장은 아니었지만, 존재 자체만으로 빛나는 소중한 치료제의 등장이었다.이동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리브텐시티가 본격적으로 처방될 경우 "혈압약이나 항생제처럼 외래 치료를 하며 약제만 바꿔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입원하지 않고 외래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고 말했다.CMV는 전세계 성인의 60% 이상이 일생에 한 번은 감염되는 헤르페스
"비타민K 비의존성 경구 항응고제(Non-vitamin K antagonist oral anticoagulant, 이하 NOAC)로 인해 심방세동 환자에서 뇌졸중 예방 접근법이 근본적으로 바꼈다. 탁월한 뇌졸중 예방 효과는 지난 10년 동안 진료 현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영국 의료진은 NOAC 처방에 확신을 가지면서 순환기내과 전문의뿐 아니라 가정의학과 같은 일차의료기관에서도 활발히 처방하고 있다."자타공인 부정맥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 그레고리 립(Prof. Gregory Y.H. Lip) 영국 리버풀대 심혈관의학부 교수가 최
올해 항혈관내피성장인자(VEGF-A) 치료에서 화제는 로슈의 이중기전 항체 바비스모(파리시맙) 등장에 따른 바이엘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와의 경쟁이다.어떤 치료제를 누구에게 써야 더욱 효과를 낼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김재휘 김안과병원 교수는 "시력 개선과 부종 감소 효과가 항체주사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기존 항체주사인 루센티스(니비주맙)와 아일리아로 환자의 70~80%는 만족할 만한 수준의 치료가 가능하지만 20~30%는 미충족 수요가 있다"며 치료제별 쓰임새가 각기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아일리아는 전 세계에서 많이 쓰이는 항
UN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국가다. 초고령화 사회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프랑스는 154년, 미국 94년, 독일 77년, 일본 38년이 걸리는 데 비해 한국은 26년으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웃 일본과 비교해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버세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요양병원의 경우도 그렇다. 일본에서는 사회 복귀 및 노인 존엄이 우선시 되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단순 케어에 그치는 실정이다. 그동안 국내 요양병원 치료는 단순한 요양 차원
올해 습성 황반변성 치료는 새로운 구도를 가지게 됐다. 국내 출시 10주년을 맞은 바이엘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VEGF-A) 치료 시장을 선도하며 최소 4주부터 최장 16주라는 가장 폭넓은 투여 간격을 확보했다. 지난 1월에는 이중항체라는 새로운 기전을 들고 로슈 바비스모(파리시맙)가 등장했다.16년 전, 국내 황반변성 치료에 첫 번째 혁신을 가져온 치료제는 루센티스(니비주맙)다. 루센티스는 안구에 항체 주사를 매달 맞는 치료법을 도입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과거 습성 황반변성 항체 주사는 비싼 비용으로 주사
팜뉴스는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위한 정책 토론회" 현장 목소리를 연속 보도해왔다. 특히 국산 원료약 자급률 감소에 대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산업계의 목소리를 전했다.정부의 약가 인하 조치가 자급률 부족의 원인이고 이를 높이기 위해 전체 약가를 올리는 것이 효과적이란 주장이었다. 정부가 약가 상승 정책을 통해 생태계를 조성하면 국내 원료약 산업이 자연스럽게 발전할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하지만 이날 토론회 현장에는 산업계 주장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전문가도 있었다. 그는 토론회에 정식으로 초청된
의약품 품질을 균일화시키면서 생산 효율을 증가시키는 설계기반 품질고도화(Quality by Design), 즉 Qb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QbD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QbD는 이미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제약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찍부터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QbD를 적용한 의약품이 FDA에 승인을 받거나 해외 수출 시 혜택(benefit)을 받는 등 글로벌 스탠다드로 정립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우리나라 역시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
강소영 한국애브비 대표는 주말 운동을 즐기고 달달한 음식도 좋아한다. 즐겁고 건강한 삶을 살아야 자신의 좋은 감정이 직원들에게 전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서울 강남구 봉은사 주변을 걸으며 생각을 정리한다. 직원들과 점심을 먹으며 맛집, 여행, 운동, 출산 등 개인적 일상을 공유하고, 때로는 무엇을 개발해야 하는지, 다음 목표는 무엇인지도 얘기한다. 회사 업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언제든지' '빨리' '같이'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직원들과 점심을 먹는 이유에 대해 강 대표는 "회사를 굉장히 오
백혈병은 항암 치료에도 암세포가 살아남아 재발을 일으킨다. 재발을 막기 위한 최선의 치료는 동종조혈모세포이식(allogeneic h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 allo-SCT)이다. 혈액을 생성하는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공여자 혈액 속 면역 T-세포가 남은 암세포를 죽이도록 하는 것이다.그러나 기대와 달리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은 정상 세포를 공격하기도 한다. 장기에 염증 등이 나타나는 이식편대숙주질환(Graft-versus-Host Disease, GvHD)이다. GvHD는 전신에 나타나는 다양한
지난 5월 3일 국내 유방암 치료를 바꿀 사건이 있었다. HER2(인간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 쓰이는'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로부터 급여 결정을 받았다. 유방암 환자와 가족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소식이었다.매년 2~3만 명의 여성이 유방암을 진단받는다. 유방암 중 4기 전이성 유방암은 약 5%, 많아야 1500여명이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HER2 양성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약 20%로 전체 유방암 환자의 '1%(약 300명)'다.하지만 조기 유방암으로 불리는 1~
김기현 삼성중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대한혈액학회 다발골수종연구회 위원장이다. 골수종 치료 분야에서 김기현 교수를 모르는 이는 드물지만, 매년 떠나보낸 적잖은 환자들을 가슴에 묻고 산다는 것을 옆에 다가섰을 때야 알 수 있었다. 그가 지난 3월 30일 다발골수종의 날을 맞아 '다발골수종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기대하며'라는 칼럼을 냈다. "최근 초기 재발 환자을 대상으로 새로운 신약들이 단독 또는 다른 약제와 병합요법으로 다양한 임상이 진행되며, 새로 진단된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도 시작하고 있어 치료의 획기적인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작년 12월, 대한비뇨의학회는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첫 문장은 '비뇨의학과 치료 경험 여성 18.6%', 그 다음은 '비뇨의학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었다.비뇨기계에 문제가 생기면 비뇨의학과에서 진료를 보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대부분 여성 환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산부인과를 더 많이 찾았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비뇨의학과 대신 산부인과에서 진료받는다"고 답변한 여성 비율이 70%에 달했다.이들은 "남성과 관련된 비뇨의학과 이미지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개중에는 "여성 요실금, 요로감 등 배뇨장애 질환을 비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