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암'으로 불리는 골다공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가정의학과·산부인과에서도 주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일선 진료 현장에서 난제는 여전하다. 국내 골다공증 환자 중 약물치료를 받는 비율은 10명 중 3명 정도며 이들 중 절반은 치료 6개월 시점에 치료를 중단한다. 2년 시점에서는 10명 중 2명만 치료를 받는 실정이다. 암 못지 않은 치사율을 보이는 골다공증은 장기 치료를 통한 '골절 예방'이 필수적이지만 이에 미치지 못 하고 있다는 뜻이다.장기 치료를 어렵게 한 요인에는 치료제의 부재(不在)
최근 표적치료제+면역항암제 병용요법 허가가 이어지면서 "신장암(신세포암) 치료 환경이 개선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허와 실'이 있다. 신장암 치료 현실을 한 꺼풀 벗기고 보면 1차치료 이후 내성이나 재발한 환자의 2차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약제는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신장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전이가 빠르다. 더구나 전이성인 경우 완치 개념이 없어 얼마나 오래 2차치료 기간을 유지하냐가 치료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실상 2차치료에서 환자의 생존기간이 결정되는 셈이다.진료 현장에 있는 의료 전문가들은 다양한 치료옵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였다." 성형외과 시술 등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인 경우 사용하는 흔한 표현이었지만 ALK(Anaplastic Lymphoma Kinase)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에서도 이런 표현이 나오고 있다.지난 2020년 8월 등장한 2세대 ALK 양성 NSCLC 표적항암제 '알룬브릭(브리가티닙)'이 그간 ALK 치료에서 미충족 분야였던 표적치료제의 내성·뇌전이 억제 결과를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바꾸면서다.뇌전이 환자에서 드라마틱한 치료 개선 효과를 최종권 건양대병원 교수는 '체감'했다. 최 교수는 뇌전이
오늘날 치매 치료를 위한 신약은 없다. 현재까지 밝혀진 최선의 치료법은 조기에 질환을 발견해 시작하는 빠른 약물 치료 뿐이다. 이 방법 외에는 증상 악화를 늦출 수 있는 길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현재 국가 단위 치매 관리비 절감과 환자 가정에서 돌봄 부담 줄이기를 위한 조기 진단·치료는 지역 치매센터, 지역 전문의와 긴밀한 연계가 이뤄져 있다. 하지만, 치매 환자 또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증 치매로 발전할 경우 더 많은 돌봄 비용 부담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상 악화를 늦춰 중증화를 예방할 수 있는 치매 치
앞으로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NSCLC) 표적 치료는 바늘 가는데 실이 가듯이 '표적치료제-동반진단 검사' 환경이 필수적이고 보편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수많은 유전자 변이와 하위 유형이 발견됨에 따라 검사법에 기반한 치료가 환자의 생존기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다.동반진단은 유전자 변이 표적을 찾아, 정확한 치료제를 선택하고, 적절한 시점에 항암 치료를 시작하도록 돕는다. 치료 시기가 매우 중요한 폐암 환자에게 어떤 치료제를 쓸 것인지 정확한 진단을 내려줄 수 있다.지난 40년간
HIV 감염은 평소 꾸준한 관리로 '예방' 가능하다.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요법이 있다. 현재 유일하게 적응증이 허가된 길리어드 '트루바다(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푸마르)'를 이용한 '노출 전 예방 요법(pre-exposure prophylaxis, 이하 PrEP)'이다. PrEP은 HIV/AIDS 치료 영역에서 통용되는 'Undetectable=Untransmittable (U=U)'라는 개념과 동일하다.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으면 전염력은 0%라는 뜻이다.PrEP은 HIV에 감염되지 않은 고위험군이 파트너와 성생활을 하
지난 3월, 유럽종양학회 폐암 학술대회(ELCC 2022)에서 한국인 EGFR 변이를 가진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아형별 치료 유형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내용에는 EGFR 엑손(Exon) 20 삽입 변이에서 효과적인 치료제가 부족한 현실이 반영됐다. 엑손20 삽입 변이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 중앙값은 16.3개월로 '흔한 EGFR 변이(Common EGFR mutation)'의 35.4개월 대비 1년 7개월이나 짧았다. 기존 TKI(티로신키나제 억제제) 표적치료제로 활발
첫 경구형 다발골수종 치료제 '닌라로(익사조밉)' 보험급여가 적용된 지 1년이 됐다. 국내 의료 현장에서 사용을 본격화 화며 실처방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해왔다는 뜻이다. 그 결과 다발골수종 치료 현장에선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변화가 있었다. 다발골수종 2차 치료에서 닌라로+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IRd) 3제요법 사용이 늘었고, 미충족 수요 분야였던 유지요법에서도 자가조혈모세포 이식과 상관없이 쓸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 생겼다.의료진과 환자 삶에도 변화가 생겼다. 병원 내원이 어려운 환자 중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줄었
작년 12월 1일 고용량 화학요법으로 골수 기능이 손상된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희망이 전해졌다. 조혈모세포 채집 성공률을 80%까지 높여주는 유도제 '모조빌(플레릭사포)' 급여가 만 1세 이상~18세 미만까지 확대됐다.자가조혈모세포이식(Autologous Stem Cell Transplantation, ASCT)을 위한 모조빌 급여 확대는 소아청소년 종양 환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소아 종양이 암종별로 다르긴 하지만 연속적 이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이 과정에서 1회의 조혈모세포 채집으로 얼마나 많은 조혈모세포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
“병원에 실려오는 환자 20~30%는 심방세동인 것을 모르다가 뇌졸중으로 오게 됩니다. 80세 이상 유병률은 5%일 정도로 높아요. 맥박을 짚으면 심방세동을 쉽게 알 수 있으니, 꼭 맥을 짚어보고 정기 심전도 검사로 조기 발견이 필요합니다. 필요 시 NOAC 복용을 통한 뇌졸중 예방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엘리퀴스는 다른 NOAC 제제와 비교했을 때 유일하게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발생을 11%까지 감소시켰는데 굉장히 큰 장점이죠.” 엘리퀴스(아픽사반) 랜드마크 임상연구 'ARISTOTLE' 국내 PI(연구책임자)로 참여한 은평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