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용되는 주요 항우울제들 다수는 1990년을 전후로 승인을 받은 약물들이다. 지난 30년 동안 이렇다 할 신약이 거의 나오지 않다가 긴 가뭄을 끝내고 최근 몇 년 사이에 몇 가지 항우울제들이 승인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올해(2023년) 9월에 FDA 승인을 받은 엑수아(성분명: 게피론)는 우울증 약물의 대명사로 알려진 프로작에서 진일보를 이룬 약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우울은 건강한 감정 표현의 일부이지만 우울증은 치료가 필요한 병이다. 치료를 위해 항우울제를 투여하는 근거는 우울증이 뇌의 신경계에서 작용하는 화합물의 양적
산후우울증 약물 두 종이 나왔다. 브렉사놀론(상표명: 줄레쏘)이 2019년에 허가를 받았고, 경구 투여가 가능한 주라놀론(상표명: 주루주베)이 올해 허가를 받았다. 이들은 최초로 허가 받은 산후우울증 약물들이며, 산후우울증 외의 다른 우울증에는 적용되지 않는다.산후우울증은 출산과 직접 관련되어 발병하는 우울증이다. 출산 후에 대부분의 산모는 불안과 우울, 무기력을 일시적으로 느끼지만, 5~10명 중의 한 명은 강도 높은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우울증을 경험한다.몇 가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산후우울증의 발병이 높은 편이다. 출산
한국 갤럽의 2019년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성인 10명 중의 두 명이 탈모로 고민하며, 그들 중의 절반은 자신의 탈모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대답했다. 인구 대비 확대 해석하여 1천만 탈모인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의학적으로 근거있는 통계치가 아니더라도,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이 많음은 분명하다.탈모를 치료하는 약이나 방법은 많지 않다. 탈모 치료제로서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두타스테리드가 있다. 이들은 모두 남성형 탈모제로 개발되었다.최근 두 종의 약물 올루미언트와 리트풀로가 미국 FDA의 허가를 받아서 탈모약으로 추가되었
탈모는 인류 존재와 함께 지속되어 온 건강의 문제이다. 동물과 달리 사람은 털이 신체의 일부에만 집중되어 덮인다. 그래서 모발, 즉 머리털은 두 발로 땅을 딛고 서서 걷는 모습과 함께 인간만의 독특한 외형적 특징을 규정한다.탈모는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에 영향을 준다. 탈모가 되면 어떤 사람은 자신의 신체적 특징으로 받아들이고, 어떤 사람은 모자나 가발 등의 수단을 사용해서 감추고, 어떤 사람은 적극적으로 치료를 도모한다. 탈모는 유전적 요인과 호르몬, 스트레스, 나이, 대사 불균형, 항암 치료나 약물 등의 영향으로 발생
레카네맙(상표명 레켐비)이 알츠하이머병에 사용하도록 올해(2023년) 7월 미국 FDA의 정식 승인을 받았으며 다른 나라에서도 승인을 받으려 하고 있다. 도나네맙의 임상시험 결과도 7월에 발표되어서, 빠르면 금년 내에 승인이 기대된다. 치매에 적용하는 약물로서 도네페질(상표명 아리셉트), 갈란타민, 리바스티그민, 메만틴이 사용되고 있다. 약물들은 경증의 치매 환자들이 경험하는 인지적 혼란 등의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하지만 약물을 복용해도 인지장애가 개선되지 않으며 치매는 계속 진행된다.아두카누맙(상표명 아두헬름)은
siRNA(짧은 간섭 RNA, short interfering RNA) 약물은 최근에 개발되기 시작했지만 이미 5종이 나와 있으며, 임상시험 후기 단계에서 개발 중인 약물도 다수 있다. 2018년에 승인을 받은 파티시란(상표명 온파트로)이 최초의 siRNA 약물이다. siRNA 약물은 타겟의 기능을 억제해서 약효를 나타낸다.생체 내에서 어떤 기능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있거나 불필요하여 문제를 일으킬 때에 치료를 위해서 그 기능을 특이적으로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한다. 억제제로 작용하는 약물들은 주로 작은 화합물이나 항체인데, siRN
올해(2023년) 들어 SGLT 억제제 여러 종이 약물로 나왔다. 미국 FDA가 연초에 SGLT2 억제제인 벡사글리플로진을 제2형 당뇨병 약으로, 5월 말에 SGLT1과 SGLT2를 억제하는 소타글리플로진을 심부전 약으로 승인했다. 작년 말에 허가를 받아서 금년에 출시한 국산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 (엔블로)도 제2형 당뇨병에 적용하는 SGLT2 억제제이다. 당뇨병에 걸리면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다. 췌장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혈당을 조절한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에 문제가 생겨서 인슐린이 부족하여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이라고도 한다.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부족해서 발생한다. 인슐린을 투여해서 혈당을 관리하는 것이 치료의 중심이다.그 외에 제1형 당뇨병에 적용하는 약물은 많지 않다. 2022년 말에 항체 약물인 테플리주맙이 나왔고, 2023년 6월에 세포 치료제인 란티드라가 승인을 받았다.인슐린은 췌장의 췌도에 있는 베타세포에서 만들어져서 분비된다. 제1형 당뇨병은 베타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을 만들어내지 못하여 발병한다. 소아나 청소년기에 주로 나타난다.대부분의 당뇨병은 제2형이다. 인슐린이 있는데
급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 독감 바이러스(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그리고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SV)는 감염을 통해 심각한 증상을 유발해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주종이다.코로나 바이러스의 팬데믹이 가라 앉으면서 ‘트리데믹(tridemic)’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트리데믹은 코로나, 독감,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의 동시 유행을 뜻하는 신조어이다.팬데믹 동안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이외의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진 상
감기를 일으키는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들 중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Respiratory Syncytial Virus)가 있다. 올해 5월 GSK가 개발한 최초의 RSV 백신이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고, 한 달이 채 못되어 6월 화이자의 RSV 백신도 승인을 받았다.RSV는 생소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아주 흔하다. 일상 생활에서 비말이나 접촉을 통해 이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된다. 감기와 관련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킨다. 소아나 노약자 등 면역력이 취약한 사람들에게서 때로는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발전하기도 한다.면역 체계가